혼돈의 양곤 공항 : 입국 수속

 양곤 공항에 도착하여 입국 수속을 하러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입국 수속하는 곳에는 사람들이 가득했습니다.

저희 비행기에서 보이지 않던 서양사람들도 엄청 많이 있네요.

여러 비행기의 도착시간이 겹친 것이었습니다.

 

제가 봤던 여러 후기에서 양곤 공항에 사람이 많았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마 저희 비행기가 연착되지 않아 제시간에 도착했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발부터 있던 불운이 계속 이어졌습니다ㅠ

 

입국 수속하는 곳을 보니 줄이 여러개 있었는데, 아세안(Asean)이라고 쓰여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그곳에 가서 줄을 섰습니다.

미얀마에서 일시적으로 비자 면제 혜택을 주고 있는 한국, 일본 등의 국가를 위한 줄인 것 같았습니다.

그나마 이것 때문에 입국 수속을 조금 더 빨리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람이 워낙 많고 수속은 느려서 오랜 시간 기다려야 했습니다.

 

 

혼돈의 양곤 공항 : 짯 환전과 미얀마 유심(Usim) 구매

입국 수속을 마치고 입국장에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입국장에 들어서니 다시 멘붕이 왔습니다.

작은 입국장이 엄청난 대기 인파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입국하는 사람이 많으니 여행사 등에서 입국하는 이들을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캐리어를 끌고 지나가는 것조차 힘겨웠습니다.

 

더 큰 문제는 그 인파가 입국장에 있는 환전소와 유심 통신사 앞쪽까지 차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앞이 캄캄했지만 정신을 차려야 했습니다.

 

인파를 뚫고 환전소로 갔습니다.

사람이 많다 보니 환전소 줄이 따로 없었고 그냥 눈치껏 들이대야 했습니다.

준비해 간 100달러 지폐들을 짯으로 환전했습니다.

미얀마에서는 달러 지폐까 접혀있거나 상태가 깨끗하지 않으면 돈을 덜 쳐줍니다.

제가 챙겨간 지폐는 깨끗해서 100% 다 받을 수 있었습니다.

 

환전을 마치고 유심(USIM)을 사야 했습니다.

미얀마의 여러 통신사 중에 MPT의 유심이 가장 호환성이 좋다고 합니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MPT 유심을 추천하더라고요.

그래서 무조건 MPT 유심으로 살 생각만 했습니다.

 

입국장에서 MPT 통신사를 찾아봤는데 보이 지를 않았습니다.

인포메이션에 가서 물어봤더니 아까 저희가 있던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MPT를 찾을 수가 없었었습니다.

그래서 그쪽 방향으로 더 이동하려고 했더니 바로 갈 수 없고 건물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가게 돼있습니다.

 

건물 밖으로 나가니 짙은 매연 냄새와 동남아의 더운 공기가 느껴졌습니다.

숨쉬기 겁나는 매연 속에서 미얀마의 인상은 너무나 안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간 옆 건물도 우리가 찾는 MPT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잘못 들어온 것 같아서 다시 원래 건물로 돌아왔습니다.

건물을 오가면서 검색대에서 짐 검사도 해야 했습니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환장할 노릇이었습니다.

 

그런데 아까 환전한 가게 바로 2칸 옆에 가게 간판에 MPT가 써져있는 게 보였습니다.

애초에 저희 바로 근처에 있었는데 그걸 보지 못한 거였습니다.

다시 인파를 뚫고 MPT 통신사에 갔습니다.

그곳에는 이미 다른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직원들은 유심 세팅을 하느라 바쁜 상태였습니다.

다른 여행객도 시간이 없는지 다급해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유심 구매하는 데에는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직원이 유심을 스마트폰에 세팅하고 개통까지 시켜줘야 되기 때문입니다.

저희 차례가 되어 직원에게 스마트폰을 맡겼습니다.

2명의 직원이 저희 폰을 각자 1대씩 맡아 유심을 넣고 세팅해줬습니다.

 

저희가 구매한 유심은 데이터 5GB + 전화(시간은 기억나지 않습니다.)였습니다.

가격은 1대당 8,000짯이었습니다.

 

MPT 통신사 로고

*MPT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MPT로고입니다.

공항에 있는 MPT 가게의 간판도 노란 바탕이었으니 찾으실 때 참고하세요.

입국장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가게들 중에 MPT가 있으므로 찾기는 쉽습니다.

저희가 워낙 멘붕이 와서 제대로 못 본거였고요.

 

 

혼돈의 양곤 공항 : 양곤 버스 터미널 가는 택시 타기

비행기 지연과 공항에서의 시간 지체로 버스 시간이 매우 간당간당했습니다.

이제 한시라도 빨리 버스 터미널에 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그랩을 깔아서 가격을 살펴보고 그랩을 타던지 그 가격을 기준으로 택시 협상을 하려고 했는데요.

지금 당장 출발해도 시간이 될까 말까 한 시간이라 그랩을 깔고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양곤 공항 택시 사전 조사 정보

1) 양곤 공항에서 양곤 버스 터미널까지는 시내보다 가깝습니다.

2) 시간은 보통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3) 택시비는 어느 정도 여유 있게 잡아도 6,000짯 정도이고, 거기에 버스 터미널 입장료 200짯이 더 붙는다고 합니다.

 

공항 안에서 접근한 택시기사는 6,000짯 보다 훨씬 비싼 가격을 불렀습니다.

제가 너무 비싸다고 했더니, 흥정을 하는 게 아니라 됐다고 그냥 가라고 합니다ㄷㄷ

입국한 사람이 워낙 많으니 택시가 갑이고 승객이 을이 된 상황이 된 겁니다.

 

택시를 찾아서 건물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곳에는 택시 탑승을 중개해주는 사람이 서있었습니다.

버스 터미널까지의 가격을 물어보니 10,000짯이라고 합니다.

이것도 여유 있다고 생각한 6,000짯보다 훨씬 비싼 가격이네요ㅠ

비싸다고 했더니 지금 차가 막히니 어쩌고 하면서 디스카운트는 어렵다고 합니다.

저희는 일분일초가 아쉬운 상황이라 별 수가 없어서 10,000짯에 그냥 가기로 했습니다.

택시 중개인에게 저희가 버스 터미널에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지 물어봤더니 충분히 가능할 거라 합니다.

 

잠시 후 저희가 타고 갈 택시가 왔습니다.

드디어 혼돈의 양곤 공항을 빠져나갈 수 있었습니다.

양곤 공항에서는 너무 다급하고 정신이 없어서 저희 둘 다 사진 한 장 찍지 못했습니다.

정말 끔찍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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