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 공항에서 양곤 버스 터미널로 가는 길
공항에서 출발한 택시는 양곤 버스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택시기사는 저희 버스 시간이 얼마 안 남아있다는 것을 중개인을 통해서 전달받은 것 같았습니다.
무리한 끼어들기도 서슴지 않으면서 주택가 골목골목을 누볐습니다.
미얀마 사람들이 일상생활하는 모습들을 지나쳐가면서 엄청 "열심히" 달렸습니다.
그렇게 달려서 양곤 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버스터미널 입장료도 냈습니다.
(차 1대당 200짯. 나중에 택시비 줄 때 같이 주면 됩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저희가 탈 버스 회사 앞까지 가야 합니다.
버스 터미널 안에 버스 회사도 많았고, 수많은 버스와 차량으로 엄청나게 혼잡했습니다.
한국인의 상식을 한참 벗어나는 도로 상황이었습니다.
택시기사가 빵빵 소리들으면서 끼어들고 끼어들고 하면서 겨우겨우 나아갔습니다.
버스터미널은 넓었고 제가 예약한 버스 회사 바간 민 다르(Bagan Minn Thar)는 하필 구석편에 있었습니다ㅠ
유명한 버스 회사인 JJ Express를 지나고 한참을 가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느 지점에서는 거의 주차장 상태가 되었고, 차에서 내려 걸어가는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버스 티켓에는 출발 30분 전에 도착해야 한다고 되어있었는데, 결국 그 시간을 넘겨버렸습니다.
밤 9시 출발 버스라 8시 30분까지 도착했어야 하지만 저희가 버스 회사에 도착한 시간은 8시 35분 정도였습니다.
바간 민 다르(Bagan Minn Thar Express) 바간행 VIP 버스 탑승기
티켓에 나와있는 시간보다 조금 늦었지만 다행히도 버스를 타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버스 회사 카운터에 있는 직원에게 출력해 온 이티켓을 줬고요.
직원의 안내를 받아서 버스 짐칸에 짐을 싣고 짐 표를 받았습니다.
버스 회사 안에 화장실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열약합니다.)
저희가 타고 갈 바간행 VIP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버스는 2+1 좌석으로 VIP 좌석 구조가 맞았습니다.
하지만 버스 내부는 딱 봐도 매우 오래되어 보였습니다.
미얀마의 VIP 버스는 비행기 못지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배정받은 좌석을 찾아가 앉았습니다.
그런데 좌석에 앉아 등을 기대니 등받이가 그대로 뒤로 넘어갑니다;;
등받이를 고정하는 기능이 고장 났더라고요.
승무원한테 이야기해도 별다른 조치를 해주지 않았습니다.
버스가 만석이라 자리를 옮길 수도 없었습니다.
와이프가 자기는 괜찮으니 자기가 앉겠다고 해서 저와 자리를 바꿔주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많이 불편할 것 같았는데 자기는 괜찮다고 했습니다.
뒷자리 승객에게 좌석의 고장으로 뒤로 계속 눕힌 채 갈 수 없는 것에 대해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렇게 와이프는 고장난 의자에 앉아 바간까지 이동해야 했습니다.
승무원이 물과 빵을 나눠줬고 버스가 출발했습니다.
야간 버스가 많이 춥다는 후기를 많이 봤었는데요.
저희가 탄 버스는 노후 버스라서 그런지 춥지 않았습니다.
두껍게 챙겨 입지 않아도 적정한 온도를 유지했습니다.
야간 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질의 잠을 최대한 잘 수 있느냐인 것 같습니다.
미리 준비해 간 수명 안대와 이어폰(+이어폰 분배기)이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면 안대가 각종 불빛을 막아주었고요.
이어폰은 소음을 막아주었습니다.
특히 앞자리에 어린아이가 있었는데 엄청 시끄러웠습니다.
하이톤의 비명과 엄마의 방치..ㅠ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지 않았다면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버스는 중간에 휴게소에 들릅니다.
모든 승객이 내려야 하고 버스 문이 잠깁니다.
화장실부터 다녀왔습니다.
화장실은 역시 열악하고 벌레도 많이 보였습니다.
휴게소에는 식당과 주전부리, 과일 등을 파는 상점들이 있었습니다.
와이프는 망고스틴 과일을 사 먹었습니다.
저는 위생이 걱정되어서 아무것도 사 먹지 않았습니다.
밥 먹는 시간을 고려한 것인지 휴게소에서 꽤 오랜 시간 머물렀습니다.
버스 문이 열리고 버스에 탔습니다.
수면 안대와 이어폰을 다시 세팅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잠을 잤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저한테 충격이 느껴지면서 잠이 깼습니다.
앞사람(미얀마 현지인)이 좌석을 뒤로 많이 젖히면서 제 무릎을 친 것입니다.
잠결에 제가 승질이 나서 앞사람을 불러서 "투머치!"라고 했습니다.
알아들었는지 좌석을 조금 당겨주더라고요ㅋ
다시 안대와 음악의 힘을 빌어 잠을 청했고
얼마 후 저희가 탄 할아버지 버스는 바간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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