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마일리지를 모으려고 애를 썼나?

신용카드를 쓰면 포인트, 할인 등의 혜택이 따라옵니다.

이 중 마일리지 혜택이 가장 효율이 좋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스사사 카페, 직장 동료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마일리지를 열심히 모으고 있었습니다.

여행을 좋아하고 고효율을 좋아하는 저도 마일리지 모으기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마일리지를 모으는데 그렇게 좋다는 외한카드(현 하나카드)의 크로스마일 카드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카드 사용 금애이 크지 않다 보니 마일리지를 모으는 힘은 매우 미약했습니다.

그대로 크로스마일 세이브, 삼포 적금 등의 다른 수단도 활용해가면서 마일리지를 모아나갔습니다.

 

하지만 사실 저에게 마일리지는 고효율이 아니었습니다.

마일리지 모으기의 효율은 왕복 천만원이 넘어가는 국적기의 퍼스트 클래스 좌석을 유상 발권하는 비용을 기준으로 마일리지의 가치를 따졌을 때 가장 놓은 효율이 나오는 것인데요.

저는 여행 갈 때 비즈니스석 조차 고려하지 않아 왔고, 최저가 항공사의 이코노미석만 찾아서 여행을 다녔습니다.

이코노미석 가격 기준으로는 마일리지의 효율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크로스마일 세이브, 삼포는 오로지 마일리지 적립만을 위해 적지 않은 돈을 직접 쓰기까지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관련 규정이 자주 변경되어서 그에 맞춰 대응하는 것도 참 번거로운 일이었습니다.

 

저한테는 마일리지를 모으는 노력과 비용을 다른 쪽으로 돌리고, 저렴한 항공사의 이코노미석을 유상 발권하여 가는 것이 더 효율이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남들이 많이 하니까,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나에게 잘 맞지 않는 것에 무턱대고 뛰어든 것 같았습니다.

크마 세이브, 삼포로 쓴 돈만해도 여행 몇 번 다녀올 수 있는 비행기 표 값(이코노미석)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나는 왜 마일리지를 모으려고 애를 썼나?

퍼스트 클래스

하늘 위의 호텔, 하늘 위의 궁전 등의 수식어로 표현됩니다.

제가 버킷리스트처럼 꼭 경험해보고 싶었던 것 중에 하나가 이 퍼스트 클래스였습니다.

그저 목적지를 오고가는 교통편으로서가 아니라 벅찬 감흥을 줄 수 있는 여행 속의 또 다른 목적지였던 것이었죠.

 

저는 이코노미석만 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에 퍼스트 클래스의 의미는 더욱 특별했습니다.

피천득의 수필 은전 한닢에서 한 푼 한 푼 모은 동전으로 은전 한 닢을 만들어낸 거지가 그 은전 한 닢에 크게 감동하였듯이 말입니다.

거지에 비교하는 건 좀 자조적인 것도 같지만

어쟀든 저에게는 일상적이지 않은 그 새로운 경험을 위해

(저에게는) 비효율적이었던 마일리지 모으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마일리지 체크 포인트(중간 정산)

퍼스트를 한 번은 타봐야겠다는 생각에 마일리지를 무작정 모았습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각종 개악과 일등석 축소 등의 반갑지 않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모은 마일리지와 마일리지 전환용 포인트들에 대해 중간 정산을 한 번 해봤습니다.

그 결과

  • 대한항공 마일리지 : 66,400마일
  • 아시아나 마일리지 : 55,400마일
  • 크로스마일(대한항공) : 86,100마일
  • 크로스마일(아시아나) : 112,400마일
  • 2019년 전환 가능 삼포 : 40,000마일
  • 아직 하지 않은 크로스마일 세이브 : +@
  • 2020년 전환 가능한 삼포 : +@

평수기 기준 2인 왕복 퍼스트 클래스 발권에 필요한 마일은 320,000마일이었습니다.

중간 정산을 해보니 이미 퍼스트 클래스를 위한 마일리지가 모아져 있었습니다.

이렇게 난생 처음 퍼스트 클래스 비행기를 타고 가는 여행을 본격적으로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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